학회소개

학회 소개


최근 국내외의 여러 계기를 통해 만주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일고 있으나, 오랫동안 이곳은 국민국가적 구획에 갇힌 동아시아 전공자들로부터 외면당했던 학문의 변방이었습니다. 이제 만주는 그 베일을 벗고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기실 지난 수백년간 동아시아 변동의 핵이었습니다. 만주는 특혜 받은 고정관념의 해체, 기존의 경계 허물기 등을 외치는 새로운 철학적 조류인 탈구조주의의 덕택으로 절묘한 연구대상으로 등장한 역설의 장소입니다.


이곳을 배경으로 흥기하여, 유목문화와 유교문화 혹은 티벳불교와 회교·유교문화, 그리고 여러 민족의 융합정책을 추진했던 만주족 청나라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곳은 흥기하는 러시아와 서양 열강, 일본제국주의가 마주친 접점이었고, 후자가 ‘대동아공영’과 서양과의 최종전을 꿈꾸었던 기반이었습니다. 이곳은 또한 중국 국공 내전 최후의 쟁패가 결정된 곳이며, 일본이 세운 괴뢰국 만주국은 개발국가와 폭력의 기록 등 동북아시아 현대사의 블랙박스에 해당합니다.

 

동북아시아의 과거사 문제는 동북아시아가 안고 있는 기억의 문제, 혹은 이 지역의 과도한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 어네스트 르낭 이래 민족이 무엇인가 하는 무수한 논의가 있었지만, 냉전체제 붕괴 후 세계화의 흡인력으로 그 미래는 오묘한 관심거리입니다.

만주의 등장은 민족의 융합과 공존을 생각해볼 계기이기도 합니다. 20세기 전반 이곳은 한족· 만주족·러시아인·조선인·일본인·몽골인이-국제 도시 하얼빈에는 40여개의 민족과 언어가-혼재한 가히 인종 전시장이었습니다.

 

1998년 불모의 풍토에서 시작한 만주학회는 이제 한국·중국·일본·러시아·티베트·몽골의 역사학, 문학·경제학·지리학·사회학 전공자들이 참여하는 국제적인 학제적 포럼이 되었습니다. 해마다 국내외 전문가들을 초청, 국제학회를 열었고, 일차적으로 논문집 『만주, 동아시아 융합의 공간』(2008)을 발간했습니다. 반년간 학술지 <만주연구>는 등재학술지로 연구재단에서 지원을 받으며 제26집(2018.10)을 발간하였습니다.

 

우리는 특정 이념에 구애되지 않는 개방적 논의를 지향합니다. 많은 동참과 성원을 바랍니다

만주학회 회장 배상